올해는 엔터4사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유례없는 해다. (1) 지속적인 IP(앨범, 음원, MD, 유튜브 광고매출 등) 매출 성장, (2)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오프라인+온라인) 공연 재개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도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소식이 있었던 날, 대표 리오프닝 업종이었던 4사 모두 차익실현이 컸다. 화장품 등 다른 수혜업종으로 수급이 크게 이동한 결과다. 모든 종목이 그렇겠지만, ‘불확실성’이 클 때 주가는 가장 부진하다. 현재 엔터 업종이 딱 그렇다. 자명한 실적 성장 외 엔터업종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세 가지다.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는 BTS의 군입대 이슈가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실제로 소속사는 멤버별 순차적 입대, 전원 동반 입대, 병역특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략을 수립 중이다. 어떠한 결론이 나올지는 물론 알 수 없지만, 임박했다.
이는 이미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이슈다. 다만, 발표가 되지 않아 불확실성만 키웠을 뿐이다. 때문에 군입대 관련 공식 발표는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져 주가 타격은 의외로 짧고 굵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조정을 크게 받은 현재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의 추세적인 방향을 잡는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 2Q22 내 마무리를 기대해본다.
BTS와 함께 글로벌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블랙핑크는 도대체 언제 컴백할까? 간간히 솔로 활동은 있었지만, 완전체 컴백은 2020년 10월 이후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와이지 일정을 되짚어보면, 1Q22 트레저 정규앨범, 강승윤 솔로 음원 / 2Q22 빅뱅 디지털 싱글, 아이콘 및 위너 정규앨범 발매 / 3Q22 블랙핑크 정규 앨범 발매 예정 / 4Q22 트레저 2차 컴백(이후 일본 공연 시작)이 예정돼있다. 즉, 블랙핑크는 3Q22 컴백, 그 후 1H23까지 대규모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국내와 일본 공연은 P(티켓 가격) x Q(관객수)를 총매출액으로 인식한다. 관객수 가 늘어나는 만큼 기획사 이익도 많아지는 구조다. 그러나, 일본과 국내를 제외 한 기타국적의 공연은 관객수, 흥행과 상관 없이 회당 미니멈 개런티를 받는다.
2017년 와이지는 회당 10억원 개런티를 받고 움직였다. 대부분 빅뱅이다. 그러나, 빅뱅이 부재했던 2018년에는 1~3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블랙핑크의 글로벌 인기가 숫자로 감지되기 시작했던 건 2019년부터다. 일본 외 국적의 공연 회당 개런티가 최대 5억원까지 올라왔다. 빅뱅의 절반이지만, 가파른 속도였다.
2020년 이후부터는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차단돼왔다. 그 후 처음으로 3Q22 블랙핑크 완전체 정규앨범 발매 후, 대대적인 글로벌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셈이 다. 단연, 2019년 회당 개런티 대비 훨씬 높은 단가에 진행될 것은 자명하다.
와이지 이슈에서는 빅뱅을 빼놓을 수 없다. ‘컴백’곡이 아닌 ‘이별’ 곡으로 해석되면서 주가 조정의 또다른 촉매제가 됐다. 그러나, 업계내 영향은 매우 크다. 4/5 발매 후 <봄, 여름, 가을, 겨울> 음원은 아직까지 멜론차트 1위를 유지 중이다. 수시로 순위가 변동하는 음원 차트에서 압도적인 성과다. 중국에서도 총 170만 번 다운로드됐다. 또한,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빅뱅의 실적이 ‘0’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음원 실적과 4인 체제의 투어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음과 동시에, 솔로, 유닛 형태의 활동 재개가 기획돼있기 때문이다.
에스엠의 1대주주 매각도 너무 장기간 지체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에스엠 인수를 희망하는 대표적인 두 후보는 카카오엔터, CJ ENM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얼마에 사갈지는 알 수 없지만, 만 1년이 넘어선 이슈인만큼 피로감이 쌓인 것은 사실이다. 매각과 지배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상승 억제 요인이 완화되겠다.
엔터4사 중 JYP Ent.의 주가가 가장 좋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일하게 불확실성을 제공할만한 이슈가 없었고, 매출비중 60%에 육박한 앨범판매량의 서프라 이즈 소식이 이어져서다.
업종, 그리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변수는 크게 공급, 인플레이션 영향이다. 엔터 업종은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 엔터4사 모두 순현금 구조다. 이자비용 문제가 없다. 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비 및 원가 부담이 생긴다해도 로열티 높은 팬덤의 특성상 충분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 및 마크업이 가능하다.
다만, 공급 영향은 없지 않다. 2년간 쉬어온 공연을 재개하면서 가격 폭등은 반가 운 소식이나, 물리적인 공연장의 수급은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즉, 대관 작업이 슬슬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공연 재개의 수혜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스타 아티스트들 순으로 클 것이다. 적어도 엔터4사에서 글로벌 팬덤을 구 축한 주력 아티스트들이 공연장이 없어서 콘서트를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1) 엔터업종은 공급과 인플레이션 문제에서 부정적이지 않다. (2) 불확실성에서 촉발된 시세 조정은 충분히 빨랐고, 깊었다고 판단하며 (3) 이러한 세 가지 미스터리는 곧 해소될 국면인만큼, 다시 펀더멘털과 실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 픽업이 필요하다.